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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 구하기

10일만에 미국 정착 끝내기(1) : 집 구하기

최고관리자 0 557 01.25 05:36
10일만에 미국 정착 끝내기(1)

10일만에 끝내기란 말이 거창하긴 하다. '정착'은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년밖에 없는 연수 생활. 적어도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의식주와 통신, 교통을 해결하는 것을 '정착'이라고 판단했다.
나에게 주어진 1년 동안의 연수. 이런 말이 있다. "미국은 뭐든 느리기 때문에 도착하면 약 한달이 걸려 인터넷이 되고 이후 적응할 것 같으면 돌아올 때가 온다"
'한달'은 좀 너무한 얘기겠지만 한국처럼 '빨리빨리'할 이유가 없는 미국에서는 (한국에 비해서는) 업무처리가 느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년에 한두차례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에 출장올 기회가 있어서 지역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터라 '한달' 까지 필요없다고 생각했고 도착하자 마자 속도전을 펼쳤다.
와이프가 도착하기 전까지 서둘러 셋업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속도전을 펼친 이유였다. 그결과 약 도착 10일만에 아파트 입주에서부터 차 구입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렇게 빨리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연결된 세계(Connected World)'  때문이라고 본다.
먼저 경험한 사람들이 남겨 놓은 암묵지(네이버 지식인, 블로그 등)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으며 구글 지도, 스트리트 뷰, 유튜브, 페이스북, 모바일 앱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닥쳐진 문제를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스마트(Smart)'란 단어로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인류가 만든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은 실생활(오프라인 라이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인류의 경험은 또 다시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 미국집 구하기

1년간의 미국 연수가 확정된 후 어떤것 부터 준비해야 할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을 구하는 일이었다. 1년간 살아야할 집을 '제대로' 구하는 것은 생활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이게 해결되야 그 다음 과정을 넘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10일만에 미국 정착 끝내기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집을 구하기 가장 편한 방법은 '아는 사람(지인)'의 집, 생활도구, 차 등을 통째로 인수하는 것이다. 어차피 1년 살건데 까다롭게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이 방법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스탠포드에는 8월에 나와 바톤터치할 기자 연수생이 없어서 '인수인계'는 하지 못하게 됐다. 인맥 등을 총동원해서 7월~8월 사이에 한국에 돌아오는 사람을 구하려면 어렵사리 구할 수 있겠으나 역시 내가 마음에 드는 집과 위치인지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그 노력으로 차라리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현지에 가보지도 않고 어떻게 집을 구한다는 말인가? 나는 기존 플랫폼과 서비스를 적극 이용했다.
우선 '지역'을 골랐다. 어디에서 살 것인가가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학교가 위치한 팔로알토나 그 아래 있는 마운틴뷰, 학군이 좋다는 쿠퍼티노 등이 후보지로 떠올랐다. 보통 이곳에 연수를 오면 선택하는 장소가 대략 3곳이다. 아이들 학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아직' 없는 나로서는 학군보다는 '생활'이 더 중요했다.
특히 미국이 처음인 와이프가 생활하기에 좋은 동네에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 학교에서 차로 20~30분 떨어졌으면서도 한인마트, 식당, 대형 마트 등이 인접해 있는  '산타클라라'로 정했다.
그리고 '주거양식'을 골랐다. 일단 나와 와이프 2명이기 때문에 '아파트'에 눈이 갔다.
물론 돈을 좀 더주고라도 "언제 살아보겠냐"는 심정으로 매우 '미국스러운' 단독주택도 검토 대상에 올렸으나 비싸고 유지비도 많이 들뿐아니라 1년간 2~3명이 사는데 어울리는 거주 형태는 아니라고 생각해 바로 마음을 접었다.
미국은 아파트가 한국처럼 큰게 아니라 2~3층짜리 타운하우스 성격을 띄고 있다. 공동 수영장도 있고 커뮤니티 센터도 갖춘 곳도 많아서 생각해볼 가치가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아파트 서치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렌트닷컴(www.rent.com)에 들어갔다. 렌트닷컴은 '지역'과 대략 렌트하고 싶은 가격 비용과 이메일 주소만 넣으면 그 범위내에서 아파트 여러개를 추천해서 이메일로 보내준다.(*렌트닷컴에서 보고 집을 구하고 이를 알려주면 나중에 100불을 환급해준다고 한다. 실제 받아보려고 시도 중이다). 렌트닷컴을 어디서 듣고 알고 들어간 것은 아니다. 네이버에 '미국에서 집 구하기'를 검색하니 가장 먼저 나온 것이 렌트닷컴이어서 들어가게 된 것이다.
렌트닷컴에서 추천해준 아파트는 어떨까?

먼저 살던 사람들이 평가를 해놓지 않았을까? 검색 끝에  '아파트레이팅스닷컴(www.apartlatings.com)'을 찾아냈다. 아파트레이팅스닷컴은 아파트 리뷰 사이트다. 그곳에서 살았던 주민들이 별점 평가와 리뷰가 있기 때문에 해당 아파트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 평가를 믿을까? 물론 악용(어뷰징) 가능성도 있으나 그렇게 생각하면 인터넷쇼핑몰 자체를 못한다고 생각했다. 이베이, 아마존 등의 레이팅은 신뢰할만하다는 조사가 나온적도 있다. '소비자 왕국' 미국은 이렇게 리뷰(평가) 사이트가 분야별로 없는게 없고 비교적 믿을만한 편이다. 아파트라고 다를 수 없다. 지역 주민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자세히 리뷰를 하기 때문에 도움이 됐다. 그리고 구글플러스의 평가와 옐프(YELP)도 들어가 봤다. 구플과 옐프는 평가가 많지는 않았지만 도움은 됐다.
이렇게 검색한 결과 2개의 아파트가 최종 후보로 떠올랐다.

하나는 '마리나코브'라는 아파트고 하나는 '파크센트럴'이란 아파트였다. 마리나코브는 이 지역 동서남북을 가르는 엘카미노리얼(i-82)과 로렌스익스프레이쉐이의 교차점에 있어 교통이 환상적이라는 점과 한인 마켓과 걸어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었고 파크센트럴은 고급스럽고 기차역(칼트레인 산타클라라역)을 걸어갈 수 있으며 커뮤니티교육센터(아덜트스쿨)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아파트레이팅스닷컴 평가에서는 마리나코브보다 파크센트럴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파크센트럴 주민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구글 스트리트뷰'를 이용해 집 주변 환경을 둘러봤다. 구글에서 집 주소만 넣으면 스트리트뷰를 볼 수 있다. 스트리트뷰를 보니 예상대로 마리나코브는 위치가 좋았고 파크센트럴은 조용하고 환경이 좋았다.
특히 마리나코브 주변을 보니 운전허가소(DMV)이 앞에 있었고 '이모네 반찬가게', '최가네', 'XXX 변호사' 등 한인 상점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국날이 다가오고 있어 이제 최종적으로 마음의 결정을 해야했다. '마리나코브'도 좋았지만 내 마음은 '파크센트럴'로 가고 있었다. 가격이 인근 아파트보다 약 100~200불 정도 비쌌지만 사진을 보니 조용하고 깨끗해 보였다. 칼트레인과 가깝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1순위를 파크센트럴, 2순위를 마리나코브로 정했다.
아파트를 잠정적으로 정한 후에는 침실 수를 정했다. 미국 아파트는 대체적으로 방수와 화장실수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처음엔 방 2개(Two bed)를 구하고자 했다. 그러나 가격이 월 2500~2700달러까지 지불해야 했다. 한달 생활비로 너무 많이 드는 것 같아서 큰 거실과 안방 1개, 화장실 1개로 구성된 '원배드' 룸으로 정했다. (*2~3인 가족은 원배드, 아이가 둘 이상 있거나 부모가 있을 수도 있는 4~5인 가족은 2배드가 좋은 것 같다)
이렇게 마음을 다 정한 후 '파크센트럴' 오피스 사무실에 이메일을 보냈다. 파크센트럴에서 회신이 왔는데 .. "방이 있다"는 것이었다(물론 있다고 확인한 후 진행한 것이다). 즉각 계약을 하고자 했고 양식을 다운로드 받은 후 작성해서 팩스로 양식을 보냈다.
그러나… 팩스로 양식을 보낸 후 이틀이 지나도 회신이 없어 물어보니 다른 사람이 그 방을 벌써 계약했다는 것이다.
말이 안된다. 계약서가 잘못갔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른 한국인이 먼저 계약했다고 하는 것이어이다. "내가 먼저 계약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라고 하니 "한국인이어서 같은 사람인 줄 알았다"는 대답을 들었다. 한발 늦은 것이다. 그 한국인은 현지에서 직접 와서 구하는데 어쩔 수 없었다. 이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한달을 기다리거나 투배드를 구해야했는데 굳이 그럴 것 까지 없었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

자연스럽게 2순위였던 '마리나코브'로 정해지게 됐다. 리싱오피스(Leasing Office)에 이메일을 보내고 계약서를 주고 받으면서 최종적으로 집을 구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마리나코브는 미국의 유명 부동산 그룹인 '에섹스(Essex)' 소속 아파트인 것을 알게 됐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더 믿을 수 있겠으나 그래도 미국의 큰 부동산 그룹 소속이기 때문에 비교적 관리가 잘 된다고 판단하고 계약을 진행하기로 결심했다. (**에섹스나 프로메테우스 등 미 부동산그룹 소속 아파트들은 약간 비싸지만 관리를 잘 해서 아파트 주변이 깨끗하고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파트(마리나코브) 측에서는 2개의 옵션을 줬다. 원배드이지만 리모델된 것은 월 2000불, 리모델 안된 것은 1704불이라는 것이다. 리모델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의 차이는 세탁기, 냉장고 등을 최신으로 바꿨는지 여부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즉각 리모델 되지 않은 1704불에 계약하자고 했고 아파트 측에서 "오케이"해서 본격적인 계약 프로세스가 진행됐다.
이렇게 집을 구하게 된 것이 입국(8월 16일) 한달 전인 7월초였다. 이미 7월 초에 집을 구해놓으니 마음도 편하고 출국 준비도 본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운이 좋았던 것은 애초 계약한 월세(1704불)보다 60불 정도 낮은 가격에 최종 계약을 하게 된 것이다.
온라인 계약서를 보낸 후 최종 계약서가 왜 안오나 했더니 … 자신들의 실수로 아파트 호수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내가 계약하기로 한 아파트 원배드룸에 다른 사람이 같이 계약해서 중복 계약이 된 것. 이것은 아파트 측 직원의 실수였다. 그래서 아파트 측에서 미안하다며 똑같은 기간, 똑같은 계약 조건으로 집을 바꿔준다는 것이었다.
이게 왠 떡인가 싶었다. 아파트 호수가 바뀌는 것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는데 가격을 낮춰 준다니 말이다.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며 냉큼 회신을 보내고 최종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최종 '사인'은 온사이트(On-Site)라는 온라인 사인 대행 사이트를 이용했다. 온라인 사인은 아파트 측에서 원한 것이었다. 계약서를 천천히 읽어보고 온라인 사인을 한 후 계약을 마치니 "계약이 완료됐다"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이렇게 한국에서 미국의 집을 구할 수 있었다.

실제로 입주하다
그러나 미국에 도착한 후 바로 입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16일에 미국에 도착했는데 실제 입주는 약 일주일 늦은 22일에 할 수 있었다. 그런 조건으로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바로 수용했다.
속으로는 실제로 미국에 도착해서 얘기하면 며칠 당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전 세입자가 20일쯤 나갔기 때문에 집을 청소하고 22일에 실제로 입주할 수 있었다.
아파트 측에서는 입주하기 전에 3가지 조건을 완비할 것을 요청했다.
하나는 선불금. 보증금(데파짓)과 8월 남은 기간동안의 임대료 기타 등등을 더해서 2419불을 은행수표(Cashiers Check)로 줘야 했다. 둘째는 전기, 수도요금. 산타클라라시에 전화하면 개인 계정(어카운트)을 받을 수 있고 어카운트 계정을 달라는 것이었다. 세번째는 보험. 도둑이나 천재지변, 강도 등에 대비한 렌터 보험을 들어서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 입주 전에 세 가지를 완비해야 한다고 듣고 하나씩 준비해서 실제 입주일(22일)에 별 문제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전기, 수요도금 계정과 렌터 보험은 처음 듣는 것이었다. 집에 전기와 물은 들어와야 하지 않나. 아파트에 입주하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에 진청을 해야했다. 사무실에서 전화번호를 가르쳐줘서 전화를 하니 상담원이 받았고 집 주소와 개인전화번호 그리고 언제부터 사용하는가에 대해 대답하니 계정(어카운트) 번호를 알려줬다. 이게 끝.
렌터 보험도 아무 보험사나 들면 되지만 아파트 사무실에서 추천해준 보험사(Farmers)에 전화를 했고 구두 상으로 보험에 가입했다. 이것도 끝. 사무실에 방문하거나 인터넷 접속 없이 전화로 해결했다.

미국에 가지 않고도 한국에서 미국 집을 구할 수 있는가?
결론은 예스다.
보통 집을 구하는데 1~2주의 기간이 드는 것을 생각하면 한국에서 미국에 살 집을 구하고 간다는 것은 엄청는 세이브가 될 것이다. 나의 사례가 아주 보편적인 사례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나의 경우에는 현지 친구가 도와줘서 더 쉽게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실제 경험하고 나니 인터넷과 모바일이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Why not?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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